혹시 산부인과 진료가 처음인가요? 몇 번의 방문 경험이 있어도 자주 가는 곳은 아니기에 진료 용어는 매번 낯설죠. 괜히 없던 병도 생길 것만 같고요! 하지만 걱정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오는 것! 오늘은 산부인과 어디를 가든 듣게 될 진료 용어를 정리했어요.
이런 사람이라면 필독🤗
- 산부인과 첫 방문을 앞두고 있는 여성
- 산부인과에 갈 때마다 겁부터 먹는 여성
- 연인과 산부인과를 방문할 예정인 남성
*일부 내용은 <두번째봄> 산부인과 정선화 원장님과의 문답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산부인과 방문 시 가장 친숙한 검사죠. 탐촉자로 몸에 음파를 보내고, 다시 몸에서 반사된 신호로 영상을 구성해 몸의 이상을 확인하는 원리예요. 초음파는 방사선이 포함된 CT나 MRI와 달리 인체에 안전합니다. 임산부도 걱정 없이 받는 검사죠.
초음파 검사를 하면 자궁과 난소의 조직적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자궁내막에 일어난 병변이나 난소 낭종, 자궁근종 등을 파악할 수 있어요. <두번째봄> 산부인과 정선화 원장은 “초음파로 자궁, 난소에 일어나는 대부분 질환을 감지할 수 있다”면서 초음파는 산부인과 진료의 기본임을 강조했어요.
초음파 검사는 3종류가 있어요. 살펴보는 부위는 자궁과 난소로 동일하지만, 어떤 부위를 통해 이곳을 살펴볼 지에 따라 나뉩니다. 질 초음파는 자궁과 난소를 가장 뚜렷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검진법이에요. 다른 초음파보다 자궁과 난소까지의 거리가 가깝거든요. 생리 중이거나 관계 경험이 없는 경우가 아니면 질 초음파를 하는 이유죠.
복부 초음파는 조금 특수한데요. 복부 초음파를 보려면 물을 많이 마신 뒤 소변을 참는 것을 권장합니다. 자궁이 복부지방과 장 뒤에 위치해 있다 보니 관찰이 까다로운데, 방광이 소변으로 가득 차면 장을 밀어 올려 시야를 트여주거든요. 또한 소변이 방광 전체를 검게 보이게 해 조직을 더 변별력 있게 볼 수 있어요.
성 경험이 없을 경우 복부 초음파나 항문 초음파를 실시하게 되는데요. 복부 초음파보다는 항문 초음파가 정확해요. 정선화 원장은 “직장이 질 뒤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질 초음파와 거의 동일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초음파는 건강보험 대상이 되면서 과거보다 비용이 낮아졌으나, 보험적용 여부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초음파를 잘 보려면 생리 직후에 오라는데요?
초음파를 보는 시기는 환자의 문제에 따라 달라져요. 자궁 내막 용종처럼 자궁 내막에 생긴 병변을 보려면, 생리가 다 빠져나간 뒤 자궁내막이 최대로 얇아진 상태에서 보는 게 좋겠죠? (<두번째봄> 산부인과 정선화 원장)
흔히 산부인과에서 ‘내진’이라고 하면, 질경이 동반되는 검사를 일컫는데요. 오리 주둥이 모양의 질경을 이용해 질을 벌린 채 질과 자궁경부를 관찰합니다. 병원마다 상이하나, 질경 삽입 시 의료진이 “살짝 불편할 수 있어요”라는 말로 예고하기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 밖에도 내진은 의사가 질에 손을 넣어 질과 자궁경부 등 구조를 확인하는 검사도 포함됩니다.)
질경 검사는 금방 끝나고, 비용도 1만 원 이내로 저렴한데요. 일부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질염은 이 단계에서 확인이 가능하기도 해요. 정선화 원장은 “칸디다 질염은 굳은 치즈 같은 분비물이 껴 있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환자가 가렵거나 따갑다고 하면 별도 검사 없이 바로 약 처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어요.
하지만 대개의 경우 분비물만으로는 질염의 원인까지 파악하긴 어려운데요. 정 원장은 “질염을 일으킨 미생물을 정확하게 감별하여 약을 처방하려면 STD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어요. STD 검사의 경우 질벽에서 면봉이나 브러쉬로 분비물을 채취합니다. 1~2분이면 끝나죠. 다만 검체 분석을 외부 기관, 혹은 상급 의료기관에 의료하기에 결과를 듣기까지 2~7일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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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확대경 검사는 질경 검사서 보는 부위를 10배 이상 확대해서 관찰한다고요.
어느 경우에 시행하나요?
자궁 경부나, 질, 외음부에 이상병변이 관찰되어 의사가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시행합니다. 가령 외음부에 나타난 HPV 증상이나 헤르페스 병변 등을 예로 들 수 있어요. (<두번째봄> 산부인과 정선화 원장)
세포진 검사는 흔히 자궁경부암 검사로 불리는데요. 정확히는 자궁경부 세포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현재 국가에서 지원하는 암 검진으로, 출생년도에 따라 2년마다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어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와 질에서 솔로 분비물을 채취합니다. 이후 검체를 슬라이드에 고정 후 특수 색소로 염색, 현미경으로 관찰해 세포 이상을 확인합니다. 세포진 검사의 문제는 민감도가 낮다는 것. 자궁경부를 이루는 수많은 세포 중 채취한 세포에서 이상이 발견돼야 하므로, 문제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결과 중 하나가 ‘반응성 세포 변화’인데요. 이는 호르몬, 성관계, 질염 등의 요인으로도 나오는 결과예요. 곧 해당 결과가 나왔다고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정선화 원장은 “반응성 세포 변화가 나왔다면, ‘1년마다 검사하면 되는구나’로 이해하면 된다. 질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엔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 ”비정형상피세포 등 이상 소견이 있을 때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경우 HPV 검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HPV 검사를 거치면 HPV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물론 어떤 유형의 바이러스인지까지 알 수 있죠. 만약 HPV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조직 검사를 진행하게 되고요.
*HPV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마찬가지로 자궁경부 세포를 솔로 채취합니다. 다만 세포진 검사가 세포 수준에서 변형 유무를 살피는 것과 달리, HPV 검사는 세포에 변형이 없더라도 세포가 HPV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판별합니다. 곧 세포진 검사보다 HPV 검사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걸러내는 정확도가 높습니다.
산부인과 방문 시 마주치게 될 진료를 알아봤는데요. 괜한 근심은 덜었길 바라봅니다. 이젠 낯선 진료용어에 겁먹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