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잠자리 하다 보면 지금 좀 별로인가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좋아?"라고 물어보는데, 애인은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응..."이라고 해요. 제 질문이 부담스러운 걸까요?
-잠자리에 확신을 갖고 싶은 J님 (33)
A. 잠자리에서 '예스 올 노'를 요구하는 질문은 권장하지 않아요. 부정하는 대답은 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럴 땐 좋아? 대신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보세요.
① "좋아?"
세상에는 크게 2종류의 질문이 있습니다. 열린 질문, 닫힌 질문. "좋아?"의 경우 닫힌 질문인데요. 답변이 두 가지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좋아' 혹은 '아니' 뿐이죠. 게다가 한쪽은 부정적인 대답입니다. 이처럼 긍·부정으로 판단을 요하는 질문보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질문을 해 보세요.
간단합니다. A와 B 중 선호하는 걸 물어보세요. 혀로 하는 게 좋아, 손으로 하는 게 좋아? 라고요. 파스타를 먹을 때 "토마토 소스가 좋아, 화이트 소스가 좋아?"라고 묻는 것과 유사하죠. 일단 부정적인 답변이 없습니다. 범위가 명확해 대답하기도 수월합니다. 상대의 니즈도 명확하게 파악하기 좋죠.
② "나 살 쪘지?"
우리는 종종 관계 중 자세나 체력에서 문제를 겪습니다. 이때 주눅 든 탓에 대뜸 문제부터 들추곤 하는데요. 몸매라면 "나 살 쪘지", 뚝 떨어진 체력이 문제라면 "미안해... 만족 못 했지" 같은 말이죠. 하지만 이런 표현은 안 하느니만 못해요. 단점을 말하면 단점만 눈에 들어오거든요. 설사 문제라 한들 "바로 그게 문제야" 같이 말하는 사람은 없어요.💦
단점을 부각하지 말고 다르게 표현해 보세요. 가령 급격하게 찐 살이 문제라면 "나 살 뺄까?" 대신 "앞으로 샐러드 먹을까봐"라고 말해보세요. 보통의 연인이라면 건강에 좋은 채소나 과일을 알려주거나, 유튜브에서 언뜻 본 샐러드 레시피를 공유할 거예요. 혹은 함께 샐러드 맛집에 갈 수도 있겠죠.
체력이 문제라면 "스쿼트 시작해 볼까 봐" 같은 말을 건네보세요. 함께 운동하자거나, 운동을 지속하는 노하우를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좋은 대화란 따뜻하면서도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잖아요? 표현만 달리해도 한층 부드럽게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요.① "방금 그거 너무 좋아."
눈만 마주쳐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소통은 쉽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표현이 좋은 이유죠. 적극적인 표현이란 거친 숨소리에 찰진 억양으로 구체적인 감탄을 곁들이는 게 아니에요. "방금 그거 좋아" 정도의 짧은 감탄이면 충분하죠. 이 정도 표현이면 상대가 추진력을 얻고 애무나 체위를 지속할 수 있어요.
언제, 얼마만큼 흥분하는지 표현하세요. 왜, 매일 타는 지하철이라도 정류장마다 안내 방송이 나오잖아요? 환승역에서는 노래도 나오고, 어디로 갈아탈 수 있는지까지 알려주죠. 잠자리에서도 마찬가지! 계속 전진해도 될지, 이제 그만 갈아타야 할지 외마디 감탄으로 상대에게 시그널을 줄 수 있답니다.💯
② "OO해도 될까?"
평소 단골 코스라면 매순간 묻지 않아도 몸이 먼저 반응할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자세를 시도한다면 얘기가 달라요. 가지 않은 길인 만큼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낯설고 과감한 체위를 시도할 때면 사전에 충분히 물어보세요. 상대가 놀라거나 부상이 생길 위험성을 방지해야 하니까요.🤕
관계는 단순히 몸의 대화가 아닙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침대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할수록 잠자리 만족도 자체도 올랐거든요. 의사소통은 체위와 애무만큼 중요하다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 잠자리에서 좋았던, 혹은 인상 깊었던 멘트를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5분께 버킷리스트가 찾아갑니다💘 (~3월 2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