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씨. 입맛이 뚝 떨어지는 시기죠.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잘 먹어야 해요. 게다가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좋은 음식은 특히 중요합니다. 내 몸에 좋은 게 네 몸에 좋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역사 속에서 사랑받은 성 건강에 유익한 식품을 소개할게요.
① 굴, 카사노바가 사랑한 정욕의 상징
굴은 카사노바가 애정한 음식으로 유명한데요. 굴은 카사노바 외에도 18세기 유럽 귀족에게 열렬히 사랑받은 식품이에요. 유럽인들의 굴에 대한 애정은 그리스 신화까지 거슬러 갑니다.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그림 <비너스의 탄생>을 떠올리면 쉬운데요. 바로 비너스가 태어난 곳이 굴이거든요.¹ 굴은 지금까지도 유럽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식품입니다. 그만큼 아름다움과 사랑이 예로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단 뜻이겠죠?🍽
굴은 영양적으로도 성 건강에 정말 유익해요. 바로 아연 덕분인데요.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성분이거든요. 아연은 일일 권장섭취량이 20mg인데, 굴 100g에 15mg이나 들어있어요. 굴 한 줌을 먹으면 하루 치 아연을 다 먹는 셈이죠.
참고로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전 세계 굴 생산량 1위! 이탈라이에서는 고급 굴은 1개당 만원까지 나간다고 해요.² 풍부한 갯벌 덕이라는데, 굴 하나는 우리나라가 참 혜자롭죠? 🥂
② 아스파라거스, 사랑꾼 괴테가 좋아한 채소
아스파라거스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괴테의 '최애' 음식 중 하나인데요. 괴테는 연애편지에 아스파라거스를 여러 번 언급합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아스파라거스를 나눠 먹는 풍경을 꿈꾸기도 하죠.대체 그는 왜 굳이 아스파라거스에 집착했을까요? 확실한 건 아스파라거스가 성관계와 밀접한 음식이라는 점입니다. 고대 인도의 생활 경전인 <카마수트라>에서 이미 기력을 차리는 음식으로 주목받았고, 19세기 프랑스에서는 신혼 전야에 신랑에게 내주는 귀중한 식품이었죠.🥬
아스파라거스는 실제 성기능 장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2008년 한 연구에서 당뇨를 겪는 쥐에게 아스파라거스 추출물을 먹였더니 성행동이 개선됐거든요.³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성욕 장애나 성기능 약화를 호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스파라거스의 장점을 가늠할 수 있죠.
가느다란 생김새와는 달리 에너지를 더하는 출중한 채소 아스파라거스! 매일 반찬처럼 먹긴 힘들겠지만, 간단히 샐러드를 먹을 때면 올리브 오일에 살짝 구워 곁들여 보세요. 스테이크를 먹을 땐 말할 것도 없겠죠?
③ 아보카도, 아즈텍어로 OO이란 뜻이라고?
한때 오픈 샌드위치가 유명하면서 익숙해지는 식품이죠. 그런데 아보카도가 아즈텍에서는 '고환(ahuacatl)'이라 불렸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갑자기 뺨이 붉어지는 느낌인데요.😳 아보카도는 당시 아즈텍인들에게 다산의 상징으로 사랑받았다고 해요.
아보카도는 겉모습만 남성의 고환을 닮은 게 아닙니다. 실제 고환에 유익하기도 해요! 바로 남성 호르몬 생성을 돕는 비타민 B6가 풍부하기 때문인데요. 그 외에도 성 호르몬 생성에 기여하는 엽산, 활력을 더하는 비타민 E와 비타민 B9, 오메가 3 지방산까지 풍부하죠.
오메가 3 지방산은 혈류 개선에 탁월해요. 당연히 발기에도 도움이 되죠. 혈액 순환에 좋으니 여성에게도 유익합니다. 평소 침대에서 흥분이 더딘 편이라면, 가끔 아보카도로 내 몸 안의 스위치를 켜보면 어떨까요? 아보카도의 버터리한 촉감처럼 침대도 촉촉해질지 모른답니다.🥑
오늘 포스트 어떠셨나요? 잘 먹어도 기력이 딸리는 여름. 입맛이 없어 고민이라면 달콤하면서도 건강한 홀넛츠바를 구경해 보세요. 굴 대신 아연이 풍부한 간식을 추천해 드릴게요. 애인 주머니에 살포시 찔러주면, 센스에 깜짝 놀랄 걸요? 😙
- 그림 속 조개는 가리비이나, 많은 문헌들이 비너스가 굴(oyster)로부터 탄생했다고 전합니다. [음식평론가 윤덕노의 음食經제] 정력에 좋다며 하루 100개씩 후루룩…굴 사랑에 빠진 로마황제, 매일경제, 2018.12. 4
- '수요미식회' 알베르토 "이탈리아 고급 굴, 1개당 만원꼴", 엑스포츠뉴스, 2017.1.4
- M. Thakur, S. Bhargava, V. Dixit "Effect of Asparagus racemosus on sexual dysfunction in hyperglycemic male rats" Pharmaceutical Biology, Pub May 2009 Vol 57. DOI:10.1080/755234
- 참고 |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괴테는 왜 아스파라거스 연서를 썼을까?, 뉴스1, 2021.4.22
- Do aphrodisiacs really work?, BBC, 14th Feb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