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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성병, 흔하지만 몰랐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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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웹 드라마 <잘 하고 싶어>에서 고시생 남친 유석을 둔 하영이 클라미디아에 감염돼 충격을 받는 장면이 그려졌는데요. 많은 분들이 성병에 감염되면, 단어가 주는 공포에 두려움과 수치심부터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플간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그러나 성병은 특수한 환경에서 걸리는 질병이 아니에요. '성관계를 하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습니다. 성매개감염병(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이라는 정확한 표기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호흡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과 마찬가지죠.
성병은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치료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을 키우는 경우와 무증상 상태에서 연인에게 병원균을 옮기는 경우입니다. 오늘은 자신과 연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대표적인 성병과 특성, 치료법을 알아볼게요.
우리는 언론에서 많이 노출된 에이즈와 같은 특정 감염병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병에 대한 극단적인 이미지가 강화된 탓이죠. 하지만 우리 곁에 더 흔하게 존재하는 성병에도 촉각을 세워야 합니다.📡
<잘 하고 싶어> 극 중 하영이가 감염된 클라미디아가 대표적인데요. 장기간 방치 시 골반염, 심하면 자궁외임신이나 불임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결핵에이즈관리과 연구팀의 '2014~2018년 국내 성매개감염병 신고 발생 동향'에 따르면 전체 성매개감염병 31,017건 중 클라미디아 감염증이 10,609건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흔히 '2형 헤르페스'라 알려진 성기단순포진이 10,359건이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일명 '성기 사마귀'라 불리는 첨규콘딜롬이 자리했고요. 임질과 매독이 뒤를 이었죠.
성병은 크게 병원체별로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나뉩니다. 가장 흔한 성병인 클라미디아는 세균성 성매개감염병이며, 2형 헤르페스나 성기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성매개감염병으로 분류됩니다. 음모에 기생하는 사면발니나 트리코모나스증은 기생충성 성매개감염병에 해당합니다.
성병에 따라 검진법과 치료법은 달라집니다. 사마귀의 경우 육안으로도 식별 가능하지만, 임질이나 HPV 바이러스의 경우 유전자를 체취하는 PCR 검사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죠. PCR 검사의 경우 대개 남성은 소변, 여성은 질 분비물을 채취합니다. 미량의 DNA를 수천 배로 증폭시켜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검사법으로, 증상이 없는 균까지 정밀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상당수 성병은 초기 발견 시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호전됩니다. 면역력이 회복돼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죠. 하지만 일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HPV 바이러스로 인한 자궁경부 이형성증이 대표적인데요. 세포 변형이 진행됐을 경우 해당 부위에 대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성병은 무증상 상태로 지속되기도 합니다. 클라미디아의 경우 감염된 여성 70%가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질 분비물의 증가나 성교통, 소변을 볼 때 통증이나 빈뇨를 겪게 되죠. 반면 남성의 경우 비교적 증상이 뚜렷하며, 배뇨 시 통증을 일으킵니다.😥
증상이 뚜렷한 성병도 있습니다. 2형 헤르페스로 발생하는 성기단순포진입니다. 성기는 물론 구강, 항문에 수포를 일으킵니다. 가려움을 유발하며, 두통과 근육통도 생깁니다. 성기포진의 경우 수포가 있는 사람과 관계 시 약 95%로 감염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합니다. 완치가 없고 재발률이 높은 만큼 항바이러스제 복용도 중요하지만,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답입니다.
함께 성관계를 해도, 성별에 따른 증상 유무와 면역력 정도에 따라 누군가는 불편을 겪고, 누군가는 모르고 지나갑니다. 한 마디로 감염원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기 좋은 환경이죠. 하지만 어느 쪽이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어요. 주기적인 성병 검사를 통해 조기에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클라미디아는 잠복기가 최소 7일에서 4주로 긴 편입니다. 가만히 두면 자궁경부를 지나 자궁, 나팔관과 난소까지 균이 진입합니다. 그 결과 자궁경부염, 골반염을 일으키는데요. 균이 나팔관에 유착을 일으키면서 나팔관에서 수정이 이뤄지지 않거나, 수정이 되도 수정란이 자궁까지 가지 못하고 나팔관처럼 엉뚱한 곳에 착상합니다. 자궁 외 임신과 난임, 불임의 원인이 되죠.
남성의 경우 고환이 붓거나 가렵고, 통증을 겪게 됩니다. 부고환염과 전립선염을 일으키죠. 남성도 불임이 될 수 있습니다. 불임을 야기하는 또 다른 성병으로는 임질이 있습니다. 잠복기가 2일에서 일주일에 달하는데요. 클라미디아처럼 배뇨 시 불편감과 질 분비물 증가 등을 유발합니다. 그러나 모두 초반에만 발견하면, 몸에 큰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STD PCR (STD Multiplex PCR) 검사를 1년에 1번만 받아도 대부분의 성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STD 6종의 경우 임질, 클라미디아 트리코마티스, 유레아플라즈마 U, 마이코플라즈마 G, 마이코플라즈마 H, 트리코모나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레아플라즈마 파붐균까지 확인할 수 있는 7종 검사도 있습니다.🔬
12종의 경우 6종에 매독, 가드넬라, 헤르페스1, 헤르페스2, 칸디다, 유레아플라즈마 P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비뇨기과 어디서든 가능해요. 짧게는 이틀, 길게는 7일이면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검사비는 다소 높지만, 치료 시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본인 부담금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급여 항목은 내원해 상담에서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콘돔만 착용해도 많은 성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음모에 기생하는 사면발니나 피부 수포를 일으키는 2형 헤르페스와 같은 경우는 성관계 시 피부 접촉면이 넓은 만큼 콘돔으로는 예방이 불가능합니다. 이 밖에도 HPV 백신을 맞으면 HPV 바이러스는 물론 첨규콘딜롬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라도 발병률을 낮출 수 있죠.
성병은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연인 중 한쪽이라도 이전에 성관계 경험이 있다면 누구라도 성병에 걸릴 수 있죠. 성병 예방을 위해 콘돔을 착용하고, 주기적인 성병 검사를 받길 권장합니다.
최근에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자가검사키트도 나와 병원을 가지 않고 성병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검체를 채취한 뒤 봉투에 넣어 발송, 온라인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죠.
성병이라는 단어에 지레 겁먹지 마세요. 잘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어요. 오래된 연인부터 갓 시작한 연인까지, 성병으로 인해 서로 헐뜯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몸에 대해 더 잘 아는 것만으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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