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를 겪는 남성은 전체의 3% 안팎. ‘조루보단 낫지’라는 시선 탓에 지루는 말 못 할 고민이 되곤 하는데요. 연구도 충분치 않아 비뇨기과에서도 특히 치료가 까다롭죠. 지루를 겪는 경우 별별 행동을 자가 검열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런 맥락에서 지루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3가지 요인을 살펴봤어요.
이런 사람이라면 필독☹️
- 지루를 완화하려고 생활을 점검 중인 남성
- 지루가 의심되거나 사정 장애를 겪는 남성
*지루 : 삽입 관계에서 사정까지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경우, 질 내 사정을 못하는 경우, 자위에서 사정은 되지만 질 내 사정이 어려운 경우 등을 포함하였습니다.
자전거를 오래 타면 지루가 된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전거 타기는 앉아 있는 자세인 만큼 방광과 직장을 떠받치는 골반저근에 영향을 미칠 순 있어요. 하지만 지루를 유발한다고 보기엔 애매하죠. 일단 자전거 타기와 지루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가 마땅치 않거든요.
아쉬운대로 사정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지루와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발기부전 연구를 소개할게요. 2021년 한 연구는 남성 58명을 대상으로 자전거 타기와 전립선 비대로 인한 배뇨장애*, 요실금, 발기부전의 관계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 자전거를 오래 탄 남성일수록 배뇨장애를 겪는 경우도 늘었어요. 하지만 발기부전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죠.¹
무엇보다 이 같은 연구에는 한계가 있어요. 일단 연구 대상이 1년 이상 자전거를 탄 남성입니다. 무려 10년 넘게 자전거를 탄 남성도 있죠(!). 그런 면에서 연구결과를 보수적으로 고려한다면, 직업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선수라면 전립선을 한 번쯤 걱정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만 주 3~4시간 따릉이를 타는 수준이라면 이 같은 걱정은 과하죠.😅
평소 오래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자전거 때문에 지루가 될까 고민하기보다는, 자전거를 통한 유산소 운동 효과를 노리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그래도 걱정된다면,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회음부에 무리가 덜 가는 안장을 고르고, 하체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안장 높이를 조절해 보세요.
*원문은 하부 요로 증상(Urinary Tract Symtoms)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보탰습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면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는 인간 행동을 약물이나 전기충격으로 교정할 수 있다고 믿던 시대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무의식을 조명했어요. 그렇게 정신분석학을 창시했고, 이후 칼 융 등이 그의 이론을 발전시켰죠. 만약 그의 관점으로 지루를 들여다본다면 어떨까요?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병원에서는 2년 6개월 동안 사정지연(Delayed Ejaculaion)을 겪는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성격을 조사했어요.² 연구진은 정신역동이론에 기초한 성격평가지를 참가자들에게 돌렸죠. 참가자들은 ‘매우 정상’을 뜻하는 1점에서 1.5, 2, 2.5, 그리고 정상 마지노선을 뜻하는 3까지 중 하나에 답변을 체크해야 했어요.
설문 항목은 대인관계, 성격 특성, 몸에 대한 자존감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지루 남성들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이들의 답변을 지루 증상이 없는 남성들의 평균 점수와 비교했는데요. 그 결과 참가자 14명 중 13명은 상대에게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했어요. 또 자기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욕구를 표출하는 데도 소극적이었죠.
해석하자면, 지루는 상대방의 욕구를 우선하다가 내 만족은 뒷전이 된 결과물일 수 있다는 것. 평소 상대방과 갈등이 생길라 치면, 싸움을 피하려고만 하진 않았나요. 상대방과 헤어질까 봐 겁내거나, 상대에게 맞춰주기 급급하진 않았는지요. 지루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평소 ‘좋은 사람 콤플렉스’가 있진 않았는지 돌아보세요.🥲
*원문은 하부 요로 증상(Urinary Tract Symtoms)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보탰습니다.
남성에게 탈모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인데요. 그래서인지 탈모 치료에 대한 관심만큼 탈모약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죠. 실제 탈모약은 치료 효과가 뛰어난 반면,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도 커요. 부작용 발생률이 크진 않지만, 사정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남성형 탈모로 불리는 M자 탈모를 치료하는 약은 프로페시아가 대표적인데요. 이 약의 핵심 성분은 피나스테리드입니다. 사실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의 특성이 발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피나스테리드는 이 테스토스테론이 제 성질을 발휘하도록(탈모를 포함) 돕는 효소를 억제해요.
한 마디로 탈모가 나타나는 여정 도중에 ‘안 돼!’ 하고 가로막는 약물인 거죠.💊
모든 약물에는 부작용이 있는데요. 피나스테리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사정 장애, 발기부전, 성욕저하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부르는 ‘피나스테리드 복용 후 증후군(PFS)’라는 용어도 있죠. 참고로 2003년 국제 발기부전 연구 저널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 성분약을 복용한 남성의 2.1~7.7%가 지루, 조루 등의 사정 장애를 겪었어요.³
문제는 약 복용을 중단해도, 부작용이 지속될 수 있다는 건데요. 피나스테리드 복용 후 성적 부작용을 겪고 복용을 중단했으나, 이후 평균 40개월간 증상이 지속됐다는 연구도 있죠.⁴ 만약 탈모약 복용 과정에서 지루 등 문제가 발생했다면, 미루지 말고 주치의와 상담하세요. 성생활이 활발한 남성이라면 특히 유념해야 합니다.
🔍성 기능 영향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 복용해도 괜찮겠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이 선택해야겠죠. 다만, 해당 약물의 부작용은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요. 우울증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우리나라나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약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해요.⁵
자전거와 성격, 탈모약까지 지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요소를 살펴봤는데요. 오늘 내용이 부디 도움이 되셨길 바랄게요. 사정에 곤란을 겪고 있다면, 꼭 빠른 시일 내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 Molina-Torres, Guadalupe et al. “Is Cycling Practice Related to Men's Pelvic Floor Dysfunctions? A Hypothesis-Generating Observational Study.”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vol. 18,4 1923. 17 Feb. 2021, doi:10.3390/ijerph18041923
- Sandström E, Fugl-Meyer KS. When Ejaculation Becomes the Goal in Itself: A Psychodynamic Approach to Delayed Ejaculation. 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 2021;15(3). doi:10.1177/014774
- , drugwatch
- Irwig, Michael S, and Swapna Kolukula. “Persistent sexual side effects of finasteride for male pattern hair loss.” 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 vol. 8,6 (2011): 1747-53. doi:10.1111/j.1743-6109.2011.02255.x
- , KBS뉴스, 20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