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성병 검사를 같이 받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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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애인이 생겼어요! 마지막 연애 이후 무려 2년 만이라 설레는데요. 한편 성병 때문에 걱정도 앞서요. 전에 애인과 무턱대고 관계를 가졌다가 성병에 걸린 적이 있거든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애인과 성병 검사를 받고 싶어요.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법 없을까요.
-애인과 함께 성병 검사를 받고 싶은 J님(25)
A. 갓 연애를 시작하셨다니, 일단 축하드려요! 연애 시작 시점에 중요한 고민을 앞두고 계시는군요. 사실 성병 검진을 받자는 건 생각하기에 따라 고민이 아닐 수도 있어요. 누군가를 만날 때 마음을 정비하듯, 몸도 재정비하는 과정이니까요.
갓 연애를 시작하셨다니, 축하드려요. 그때만큼 세상 모든 것이 행복해 보이는 때가 없죠. 한편 마냥 들뜨기 좋은 시기임에도 내 몸과 상대의 몸을 걱정하는 J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자신의 건강과 연인의 건강, 나아가 두 분의 관계를 진지하게 살펴보는 모습이 읽혀서요.
연인에게 J님의 생각을 한 줄로 말하자면 이럴 거예요. "우리 서로 건강을 위해서 성병 검진을 받아보자." 검진에서 성병균이 검출되면 치료를 받으면 되고, 아무것도 없다면 콘돔을 통해 안전하게 사랑을 나누면 그만입니다. 복잡할 것 없는, 아주 단순한 문제죠.
하지만 분명 민감한 주제라 꺼내기 어려울 수 있어요. 갓 시작한 연인 사이인 데다가 상대가 성병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지식이 부족하면 오해하기도 쉽고요. 나한테 성병을 연결짓다니! 하는 불쾌감부터 앞설 수 있어요.성병도 다 똑같은 성병이 아니에요. 어떤 성병은 배뇨 시 통증을 일으키고, 어떤 성병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요. 항생제만 며칠 먹어도 치료되는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통원치료가 필요한 때도 있어요.꼭 삽입 섹스로 감염되는 것도 아니고, 키스만으로도 감염되기도 하죠. 피부나 오염된 침구만으로 걸리는 기생충성 성병도 있어요. 무엇이든 병은 예방과 치료의 대상일 뿐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죠.
그런 의미에서 성병 검진은 조기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조치하는 최선의 방법이에요. 아무것도 모른 채 방치하면 감기처럼 지나갈 성병을 키우고, 상대까지 감염시킬 수 있으니까요. 일례로 클라미디아의 경우 초기엔 항생제만 먹어도 되지만, 방치 시 전립선염,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무지와 무관심이 제일 나쁘죠.
애인이 성병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J님의 발언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막연한 거부감이 있다면 대화가 어려울 수 있어요. 심리적 장벽만큼 높은 게 없죠. 분명 누군가는 내 애인이 앞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 자체에 상실감, 심하면 배신감을 느끼기도 해요. 마치 전 애인과 찍은 사진을 보고 기분이 나빠지는 것처럼요.하지만 평생 단 한 사람과 관계해야 한다는 철칙이 있는 게 아닌 이상, 경험이 없긴 어려워요. 시기마다 좋은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우린 인생의 특정 시기를 누군가와 함께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당시 만났던 연인과의 성관계가 질타의 대상이 될 순 없어요. 각 시기에 내가 유일무이한 사람일 순 있어도, 인생 전체에서 유일한 상대가 되길 바라는 건 욕심일 수 있죠.
성병 검사를 함께 받고 싶다는 고민 하나로 참 멀리 왔네요. 연인이 '성병'이라는 단어에 주춤한다면, 지금 우리 관계를 건강하게 지키고 싶다는 J님의 마음을 전하세요. 말은 내용보다 태도가 더 중요한 것, 아시죠. 성병 검사가 상대에 대한 강요가 아닌, 우리를 위한 제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충분할 거예요. 중요한 이야기는 담백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랍니다.
부디 J님이 연인과 잘 이야기 나누시길 바랄게요. PCR 검사를 이참에 받아두면, 앞으로 1년간은 편안할걸요. 혹여나 상대가 제안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성병이라는 단어에만 질색한다면, 조금 잔인한 말이지만 만남을 재고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연인과 나란히 성병 검사를 받아본 적 있나요? 혹은 요청하거나 제안받은 경험은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두 분의 사랑이 편안하도록 질염 테스트기를 선물로 드릴게요. (~9/9까지, 1분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