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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반, 다들 어떻게 연애하고 계신지 묻는 댓글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연인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부터 군 복무에 휴가제한까지 걸려 인내심을 시험당한 분까지 다채로운 사연이 밀려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한 4분을 선정했답니다. 어떻게 '코시국' 속 연애를 시작했는지, 혹은 연애를 건사해왔는지 듣다보면, 나의 연애도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첫 순서는 2개월의 짧은 썸을 끝내고 연애로 진입한 박**(24)님의 사연입니다.😊

'랜선 술자리'로 에디터의 호기심을 당긴 댓글

Q1. 박**님 안녕하세요. 코로나가 시작된 지 1년 된 시점에 연애를 시작하셨어요.
A1. 저희는 원래 알던 사이였어요. 연락을 계속하는 사이는 아니었고, 2월부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대학교 친구들끼리 단톡방을 파서 공유하게 됐죠. 그때 연락이 닿으면서 2월부터 많은 연락을 하게 됐어요.

Q2. 랜선 술자리 얘기가 궁금해요!
A2. 친구들끼리 '언제 영상키고 술 한잔하자'하면 그 시간에 어플을 켜요. 배달음식을 시키고, 먹고 싶은 술을 마시면서 영상 통화를 하는 거죠. 영상을 키고 놀면 서로의 리액션을 보게 되는데요. 어플 단점이 1~2초 정도 화면이 딜레이되는 거예요. 사람들 반응을 기다리게 되고, 신경 쓰게 되죠. 그때를 돌아보면 지금 애인이 제가 하는 말에 대해서 유독 반응도 잘해줬어요. 개그코드도 잘 맞고요. '우리 생각보다 잘 맞네?' 싶은 생각이 들었던 때였죠.

Q3. '잘 맞겠다' 느낀 포인트가 궁금해요.
A3. 말 그대로 '티키타카'요. 음, 어떤 느낌이냐면 제가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요. 그런 얘기를 꺼냈을 때 유독 비슷하게 따라 한다거나, 웃어준다거나 하는 행동을 지금 애인이 되게 잘해줬어요. 친구들도 저희 보고 "개그맨 듀오해도 되겠다"라고 했죠. 그런 반응 때문에 더 눈길이 갔던 것도 있어요. 첨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 '이 친구가 이렇게 나한테 리액션을 해 주는 게 감정이 있어서 그런가?'하는 생각이요.

Q4. 2월부터 알고 4월부터 사귀게 되셨는데요. 짧은 썸 기간에 아쉬움은 없나요.
A4. 직접 만났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지만, 시간의 제약이 없어진 거잖아요? 새벽이 됐든 일을 하는 와중이든 (교류의) 제약이 사라진 거죠. 또,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게 아니다 보니 속 깊은 이야기까지 더 쉽게 꺼내게 됐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대화했다보니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지 않았네요.

Q5. 일상적인 데이트 풍경에 대해 들려주세요.
A5. 평일에는 영상 통화를 많이 해요. 표정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요. 데이트는 보통 일주일에 1번 정도 동네에서 해요. 차 마시고 밥 먹는 평범한 데이트지만, 코로나 탓에 특별한 이벤트처럼 신경쓰였던 것 같아요. 전 서울, 애인은 인천에 살아서 번갈아 오가는 그림을 생각했는데, 지금은 애인이 주로 제 동네에 오고 있네요.

2개월의 짧은 썸 때문에 아쉬움이 많을 거라는 에디터의 예상과 달리, 그 2개월을 정말 밀도 있게 보낸 박**님. 왠지 당장 줌을 켜고 랜선 술자리를 즐기고 싶지 않나요? 일단 연애를 하고 싶다면, 단톡방부터 만드는 게 관건이겠네요😉

곧 다음번 인터뷰로도 찾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